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공사가 3년 전부터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8년 기준 건설업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국외 건설 공사액은 32조7440억 원으로 2007년 16조1390억원의 두배 이상(102%) 증가했다.
국외 건설 공사액이 이렇게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1974년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의 건설경기 호황에 따라 해외 건설공사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대규모 공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지역 건설 공사액은 1996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후 정체상태를 보이다 2006년부터 2배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16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건설 공사액도 200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9조927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6년까지 정체상태를 보이던 우리나라 전체 해외 건설공사액은 최근 2년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국외에서 한 번 수주를 받으면 4~5년동안 공사가 계속된다"며 "올해도 세계 경제위기와 상관없이 공사액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총 건설공사액은 213조5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6% 늘었다.
이 중 국내 부문은 180조83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2% 늘었다.
국내 건설액이 늘어난 것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의 개발과 민자사업(BTL) 사업추진 등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동시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공공부문은 60조 76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조 3330억원, 민간부문은 119조651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조79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업체 수는 7만404개로 전년동기대비 2816개(4.2%) 증가했다.
종합 건설업체는 1만959개로 117개(1.1%) 감소한 반면 전문업종별 건설업체 수는 2933개(5.2%) 늘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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