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27일 "우리 경제가 어려운 터널은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분야의 상태가 나아지더라도 고용분야는 쉽게,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중앙동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지역 노사민정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이 100만 명 돌파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구조조정이 예상되면서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실업급여 수급자가 140만 명에서 150만 명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고용친화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취업자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100인 이하의 사업장에도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시행된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극복해야 하기에 '누가 잘못이다' 등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쌍용차 사태를 예로 들면서 "기업이 어려워져 근로자에게 문제가 닥친 사례다. 노사가 선제로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고 근로자의 고용을 증대시키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창원은 민주화되면서 노사문제가 가장 격심했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노사관계가 상당히 안정적이다"라며 "앞으로 올 수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전 창원시 용호동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에서 예정된 창원지청의 업무보고는 청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지역 노조원들의 '이 장관 사퇴 촉구 집회'로 급히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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