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뛰는데 하락주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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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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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강세에도 상장사 절반이 주가 하락을 나타냈다.

ITㆍ금융ㆍ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여타 종목은 소외된 탓이다.

증권가는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사들이고 있어 이런 장세 역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달 24일 1500선을 넘어선 뒤 전날 1614.12를 기록, 한 달만에 무려 7.42%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916개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552개(60.3%)에 그쳤다. 나머지 364개(39.7%) 종목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대형주조차 종목별 부침이 심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13.8%)와 현대차(25.6%), LG전자(8.49%), LG화학(31.2%)를 비롯한 핵심 블루칩은 초강세를 나타낸 반면 전체 99개 대형주 가운데 30개(30.3%)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가운데 현대중공업(-9.6%)과 SK텔레콤(-4.6%), 포스코(-1.9%) 역시 약세를 면치 못 했다.

코스닥 종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6.94% 올랐지만 전체 상장사 가운데 550개(53.6%)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합친 1943개 상장사 가운데 절반 가까운 842개(45.5%)가 떨어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소비 위주 경기부양정책과 외국인 매매 동향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ITㆍ자동차 종목이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상대적으로 소외 종목도 늘었다"며 "현재 정부 경기부양정책이 소비 진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가 ITㆍ자동차에 몰리면서 특정종목 쏠림현상도 심화됐다"며 "외국인을 대신할 유동성이 보강되기 전까진 이런 주도주 중심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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