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생산기지서 ‘대화와 소통’ 강조
-미국시장 8월 사상 최대 실적 전망
-기아차 조지아 공장 11월 양산 돌입
현대·기아차가 8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미국 생산기지를 점검하며 임직원들에게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앞서 올해 초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판매확대 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이 몸을 움츠린 것과 대조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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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기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HMMA)의 싼타페 의장라인에서 정몽구 회장과 현장 직원이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장면.(현대기아차 제공) |
대표적인 것이 미국 시장에서 신차 구입 후 1년 안에 실직할 경우 차량을 반납 받거나 할부금 일부를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Assurance)프로그램’이다. 유가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차액을 내신 내주는 ‘가스 록(Gas Lock) 프로그램’과 같은 미국 내 경제 상황을 절묘하게 반영한 마케팅전략으로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수퍼볼’이나 ‘아카데미 시상식’ 등 노출효과가 큰 행사에도 과감하게 스폰을 해 저변을 넓혔다.
이처럼 정 회장의 의중에 따른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실상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게 크게 위축된 올해 현대·기아차는 7월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이 각각 4.3%, 3.0%를 기록, 작년 연간 5.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주목할 것은 8월 실적이다. 현대차 5만4000대, 기아차는 4만대를 돌파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른 업체보다 한 발 앞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최고의 실적을 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지속적으로 갱신해 나갈 수 있는 ‘재도약’의 핵심으로 ‘직원들간의 대화와 소통’을 꼽았다.
정 회장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관리자와 현장 직원, 그리고 한국 직원과 현지 직원이 서로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시켜 나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취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품질’을 재차 강조하며 “최고의 품질 확보와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 현장 직원들의 교육을 독려하라”고 지시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성과는 2006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JD파워의 신차품질지수(IQS)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현대차가 1위에 오르고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최근 가시적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브랜드 이미지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오는 11월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 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을 방문해 양산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공장의 본격 가동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지난 2007년 착공에 들어간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모두 10억 달러를 투자해 892만6000m²(270만평)의 부지 위에 261만㎡(79만평) 규모로 건설됐다.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는 북동쪽으로 13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양사간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착공 2년여 만에 완공을 앞둔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은 지난 7월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했으며, 11월 하순부터 ‘쏘렌토R’을 양산할 계획이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미국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여러 판매/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지난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현대·기아차 판매 법인을 각각 방문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판매 현황 및 향후 전략 등을 보고 받고 3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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