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값 내려도 빵.과자 값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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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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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값이 지난해 7월에 이어 내달 초 또 내릴 예정이지만 밀가루가 주 원료인 빵이나 라면, 과자 가격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다음달 1일 밀가루 값을 평균 9.6% 인하한다.

CJ제일제당과 동아원도 내달 초 비슷한 수준에서 밀가루 값을 내릴 계획이다.

그러나 농심, 롯데제과, 파리바게뜨 등 라면, 과자, 빵 제조업체들은 다른 원재료 값이 많이 올라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농심은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5월까지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 2월 가격 인상 당시 20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100원만 올렸다며 이번 밀가루 값 인하만으로는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밀가루 외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 부담이 늘었고, 라면에 들어가는 3종의 수프 재료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오히려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커리 체인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도 밀가루 값 인하만으로는 빵 값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SPC 관계자는 "빵은 밀가루 외에 계란, 유지 등을 종합해서 만든다"면서 "밀가루 가격이 1년에 서너 번씩 오르내리는 데 그때마다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통계청 물가자료를 보면 2005년 물가수준을 100으로 볼 때 올해 밀가루는 170, 설탕은 140이지만 빵은 119 수준으로 빵 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편이라고 SPC 측은 강조했다.

과자 업체들도 원재료 중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데다 설탕, 국제 유가 등 다른 원가요인들이 많이 올라 가격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현재로서는 과잣값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밀가루는 과자에 들어가는 19-20가지 재료 중 하나일 뿐이고, 비중도 7-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설탕, 카카오, 운송비 등 다른 원가요소들이 모두 올라 과자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과자가격의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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