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예금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오는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0%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에는 오는 4분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이미 일부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전제로 장기고객 유치에 나섰다. 오는 9~10월 만기 고객을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꿈틀거리는 건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정부 당국자들이 집값 과열에 대한 우려를보이고 있다. 주식 상승 속도도 빨라 1600 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의 시기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자칫 투자를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그래서 고수 PB들에게 금리 인상 행보 속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 장기 운용 보다는 단기 운용을
그는 "한국의 경우 경기 회복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좀 더 빠르게 진행돼 정책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시기를조금 더 당길 수도 있다"며 "하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실업률이 증가하고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 소비가이전만큼 되살아나지 않아 이들 국가에 수출 비중이 높은신흥국가들의 내수도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오는 9월~10월 만기 상품을 보유한 고객은 단기 정기 예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금리 인상 폭 자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전체 예금 자금을 묶어서 투자하기 보다는 50%가량을 단기적으로운용해 금리 인상 시 혜택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형 펀드 투자 고객은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차츰 차츰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그는 "고수익 채권의 경우 그나마 여지가 있으나 특히국공채로 구성돼 있는 안정 성향의 채권은 금리 인상에매우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주식 혹은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약한 수준의 금리 인상은 경제 활황의 부작용을선제적으로 막으려는 행위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자금 유입이 발생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에서 예상 가능한 수준의 금리 인상이라면 계속 시장에 남아 관찰을 하고 만약 예상 이상의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다면 일정 수준 현금화를 고려해야 한다"고조언했다.
부동산 대출이 있는 고객은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을걱정해야 한다.
황 팀장은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돼대출 이자 상승분 만큼 유휴자금을 마련하거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금융기관으로의 대환도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 인상 시기별로 투자 전략 달라
김은희 SC제일은행 광화문 PB부장은 조기에 금리 인상이 될 경우와 연말 이후 완만한 금리 인상이
예금 고객들은 빠른 시일 내 금리 인상이 예상될 경우 만기가 긴 고정금리형 예금 보다는 3개월 및 6개월 회전식 정기예금이나 CD 금리연동형 정기예금을 활용하는것이 좋다.
반면, 연말 이후에나 완만한 금리 인상이 예상될 경우 단기 회전식 보다는 1년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는 "3개월 단기금리와 1년 장기금리 차이가 1%포인트정도 벌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 상승시 가격이 하락하므로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의 경우는 금융시장이안정돼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자본이득이 추가되므로 앞으로 3개월~6개월 정도는 투자 매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되는 신호로 보고 주식의 비중을 서서히 늘려나가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여지가 있으므로 리스크 감내수준에 따라 투자비중을 정해야 한다"며
"위험분산을 위해서 적립식투자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올해 초 원자재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에 따른 투기 수요가 몰린 탓"이라며 예상외로 경기침체가 길어진다면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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