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편입했던 종목 대신 시장지배력이 큰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란 펀드 출범 취지도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장하성 펀드 1년 수익률은 -42.40%를 기록했다. 반토막 수준이다. 설정 이후 전체 수익률도 -22%이다.
반대로 장하성펀드처럼 행동주의를 목표로 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 펀드’는 최근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의 3년간 누적수익률은(8월18일 기준) 61.96%에 달한다.
미래에셋, 한국투자운용, 아이투신과 같이 기업지배구조 관련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이미 개선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장하성펀드를 주도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장하성펀드 수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초 장하성펀드의 목적이 기업지배 구조 개선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며 “당장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거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편입했던 종목 비중을 축소하고 하면서 현재 장하성 펀드는 기업가치 구조 개선이란 당초 취지도 무색해진 모습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운용하고 잇는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전달 하이트맥주 11만7680주를 팔아치웠다. 이어 이달에도 11만1335주를 매도했고 지난 3월 화성산업과 에스에프에이주식을 각각 13만2500주, 15만430주 팔았다.
때문에 펀드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란 시각도 있지만 기업가치 제고라는 당초 취지가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저조한 수익률이 펀드의 원래 취지를 흐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조한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이런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 설정 초기와는 달리 적극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아 성과 역시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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