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상도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 상장에 주를 이뤘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 업체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와 한국거래소 역시 외국 기업 유치에 팔 벗고 나서고 있어 당장 내년부터 국내 증시가 외국 기업 격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기업 기업공개 올 들어 20여 건
3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외국 업체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 체결 건수는 모두 30여 건으로 올해에만 이 중 20여 건이 체결됐다.
이런 외국 기업 상장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협의 중인 건수만 현재 10여건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5건으로 가장 많고 굿모닝신한증권, 한화증권이 각각 4개 외국기업과 기업공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증권은 영국 IT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엠비즈글로벌’을 비롯 중국 태양광 발전업체 소주성륭광전과기, 석유회사 중국신재료 등 모두 5개사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3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모두 4개 업체 상장에 나섰다. 한화증권 역시 사료제조업체 광서흠익유한공사 등 중국 기업 4곳과 기업공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인조피혁 제조업체인 복건유륭, 향료 제조사인 항주우방, 신발․부자재 제조업체인 수워리차이나그룹 등 3개 중국 기업과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신영증권, 골든브릿지증권도 1~2개 해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관사 계약 체결 이후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외국 기업 상장이 본격화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유 있는 외국기업 ‘노크’ 행렬
외국 기업 상장에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있다면 미국·영국과 같은 선진 경제권으로 그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7개 외국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일본 국적의 온라인광고 중개업체 네프로아이티가 코스닥에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그 대상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영국 기업 엠비즈글로벌이 현재 대우증권과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복합물류업체 뉴프라이드기업도 최근 골든브릿지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미국 기업이 최근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었고 베트남 제조업체 한 곳 역시 국내 증시 상장을 동양종금증권과 논의하고 있다.
외국기업 국내 증시 상장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홍콩이나 싱가포르, 미국 시장 대비 최대 75%가량 저렴한 상장 유지비용은 이들이 국내 증시를 선택하게 만드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과 활발한 거래도 긍정적인 요소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 국내 증시 하락폭이 타 국가보다 적었고 회복 속도 역시 빠른 편이라는 점이 안정적 시장에 상장하길 원하는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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