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페어링 업체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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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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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두원중공업, 한국화이바, 대한항공 등...조심스러운 모습

“나로호(KSLV-1) 위성의 정상 궤도 실패에 대해 혼란만 가중시키는 예측보다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나올 때 까지 지켜봐 달라.”

나로호 실패 원인으로 위성 덮개인 페어링 분리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련 업체들은 곤욕을 치루자 30일 이같이 호소했다.

나로호는 지난 25일 오후 5시에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나 과학기술위성 2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 대기권 안으로 추락했다.

이를 둘러싸고 그간 페어링 분리 때 쓰이는 화약을 개발한 한화, 페어링 기체를 만드는 두원중공업, 기체 구성 특수 소재를 개발한 한국화이바, 나로호를 총체적으로 조립한 대한항공 등 4개 업체들에 비난이 쏟아졌다.

한화는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 원인으로 분리ㆍ결합 명령을 내리는 소프트웨어 이상과 화약이 터지는 정도 등 여러 이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어떤 의견을 낼만한 입장이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두원중공업도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어 당분간은 함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등 관련 기관이 전체적인 원인 파악을 하고 있어 이 회사도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두원중공업 관계자는 “나로호는 모든 시스템이 연관돼 있어 자체 분석을 얘기하는 것은 변명하는 차원밖에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과 한국화이바도 비슷한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항우연 관계자는 “잘못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나 특정업체나 기관에 심한 비난보다는 향후 보안 작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보험 등 보상 문제는 차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우주발사체가 폭발했을 때 대국민 사과 후 보완 작업을 철저히 해 결국 성공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원인 규명을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8일일 1차 회의를 열었다.

이 위원회는 이 인 KAIST교수(위원장), 김승조 서울대교수, 이범선 경희대교수, 김재수 조선대교수, 노태수 전북대교수, 류장수 AP시스템즈(주) 회장, 은탁 마이크로인스펙션 대표, 김형의 기계연구원 센터장 등 나로호 개발과 관련이 없는 산학연 민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다.

이는 나로호의 조사ㆍ분석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위성궤도 미진입 상황과 페어링의 작동방식 등에 대해 항우연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향후 조사 범위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 2차 회의는 2주후에 개최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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