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소통하라! 품질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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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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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대화는 나누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현대·기아차 그룹 제공

미국 시장에서 8월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기아차의 성공 요인은 오랜 시간 다져온 품질경쟁력 
강화와 기회를 포착하는 공격적 마케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보다 3% 이상 껑충 뛰어넘는 8%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5일 미국 시장을 직접 찾아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정몽구 회장의 발언에도 이 같은 자신감이 묻어났다.

정 회장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관리자와 현장 직원, 그리고 한국 직원과 현지 직원이 서로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시켜 나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깨어있으라는 주문이다.

그는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찾아 “최고의 품질 확보와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 현장 직원들의 교육을 독려하라”고 지시했다. 취임 이후 품질경쟁력 강화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정 회장으로서는 잠시의 방심이 소비자의 외면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체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회장의 품질경영으로 ‘긴장’한 현대·기아차가 이룬 성과도 만만치 않다. JD파워 올해의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가 최고 점수로 일반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올해 1월에는 ‘제네시스’가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 쿠페는 ‘2010 북미 올해의 차’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연히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브랜드 이미지도가 크게 개선됐다.

품질경영 성과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7월 시장점유율 7.5%를 기록, 닛산을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6위에 랭크됐다. 42만6986대를 판매해 41만9594대에 그친 닛산을 앞선 것이다. 8월 9만4000대에 이어 9월 10만대 판매를 자신하는 이유다.

당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월간 판매량에서 닛산을 한두 번 이긴 적은 있지만 누적판매량에서 닛산을 제친 것은 7월이 처음이다. GM·도요타·포드·혼다·크라이슬러에 이어 최초로 6위에 올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판매량 증가의 1등 공신으로는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손꼽혔다. ‘어슈어런스(Assurance)프로그램’ 등이 선두 업체의 허점을 파고들어 이미지를 개선시켰다면, 내수시장 부양을 위한 미국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은 고연비·중소형차 중심의 현대·기아차에 최대 기회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한편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을 방문한 정 회장은 오는 11월 양산을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공장 가동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고 지난 주말 귀국했다.

지난 2007년 착공에 들어간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모두 10억 달러를 투자해 892만6000m²(270만평)의 부지 위에 261만㎡(79만평) 규모로 건설됐다.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는 북동쪽으로 13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양사간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착공 2년여 만에 완공을 앞둔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은 지난 7월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했으며, 11월 하순부터 ‘쏘렌토R’을 양산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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