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그린 이코노미의 핵심으로 꼽히는 2차 전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차전지는 미래 친환경차의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미래 신재생 에너지의 저장매체로 각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쓰임새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녹색 성장의 핵심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
2차전지는 미래 친환경차의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미래 신재생 에너지의 저장매체로 각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쓰임새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녹색 성장의 핵심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LG, SK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2차 전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과 또한 적지 않아서 LG화학은 미국 GM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인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차에도 하이브리드카용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삼성 SDI가 독일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도 BMW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SK에너지는 지난 2004년 12월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리튜이온 전지의 핵심부품인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을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니켈수소 배터리를 중심으로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는데 주목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10여 년 전부터 전략적 선택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에 집중한 결과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는 한국 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데 이처럼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에 도달했다는 한국기업들이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전자부품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부품 국산화율은 30%를 채 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인 음극활물질과 격리막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 4대 재료로 꼽히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은 일본 니치아화학, 히타치화성, 아사히화성, 우베흥산 등 일본업체들이 거의 장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처럼 2차전지의 부품 국산화율이 낮은 상태에 머물게 되면 2차전지 산업도 한국이 반도체나 LCD처럼 완성품에서만 경쟁력을 보유하고 부품ㆍ소재 분야는 일본 등에 밀려 대일 무역역조가 21세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부품소재의 핵심기술 자립도 등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부품소재산업은 가장 경쟁력이 약한 분야 중의 하나로 추락했다. 그 결과 핵심 부품소재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일 무역적자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한국에도 2차전지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있다. 한국유미코아, 에코프로, 엘엔에프신소재, 대정화금, 소디프신소재, 카보닉스, 테크노세미켐 같은 업체들이 바로 그런 업체들이다.
그러나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 설비투자로 완성품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지만 부품이나 소재를 만드는 이들 기업들은 여전히 취약한 자본력으로 인해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선제 투자를 하지 못해 동반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2차전지 재료 시장은 올해 30억달러 규모에서 2015년 56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할 것이라고 한다.
만일 한국 정부와 업계가 이처럼 유망한 시장을 방치한 채 일본기업에 모두 내준다면 21세기에도 한국은 ‘앞으로 벌어서 뒤로 밑지는 장사’를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
바로 지금 2차전지의 소재 국산화에 우리 정부와 업계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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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2차전지의 소재 국산화에 우리 정부와 업계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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