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제출한 2008 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를 감사한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은 업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 상장기업 1747개사(유가증권 711개, 코스닥 1036개)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개별재무제표에 대한 '비적정' 의견 비율이 3.2%(56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 회계연도의 1.7%(29개사)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비적정 의견을 받은 56개사 가운데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업의 존립이 불안하다는 의미인 '계속기업 존속 의문' 판정을 받은 업체는 50개사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경색 및 영업 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에 따라 기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상장기업 1747개사 중 2008 회계연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기업은 46.8%(817개)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적정' 의견을 받은 업체는 98.0%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상장기업의 내부 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검토 결과 '적절' 의견을 받은 비율은 92.8%(1622개)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낮아졌다.
내부 회계관리제도 가운데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는 '자금의 입출금에 대한 통제장치 미비'가 꼽혔다. 특히 코스닥 상장기업의 3%(32개)는 자금 횡령과 장부 외 부채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8 회계연도에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817개 상장기업 중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오는 2011년부터 분기 및 반기 보고서를 작성해야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106개사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분기 및 반기 보고서 작성 의무가 적용되는 자산규모 2조원 미만 기업은 711개사로 조사됐다.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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