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국내 기업이 호주의 녹색산업 정책과 이로 인해 창출되는 신규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31일 '호주의 기후변화 대응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호주 정부가 녹색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태양광, 풍력발전 등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 '재생에너지발전목표(RET)법안' 의회 통과를 계기로 재생에너지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호주는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 이는 연간 재생에너지에 의한 발전량을 현 수준보다 4만5000GWh가 증가한 약 6만GWh로 확대해야 하는 셈이다.
호주청정에너지협회(CEC)는 향후 10년간 약 29조원이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별로는 호주의 자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호주에는 현재 대형 태양광발전소가 없으며,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기업도 실렉스 시스템즈(Silex Systems)사와 내년에 생산 예정인 스파크 솔라(Spark Solar)사 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만 호주는 세계 최초로 태양전지효율 25% 제품을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또 호주 정부는 시범사업으로 4개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풍력발전도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호주에서 올해에만 555MW 규모의 6개 신규 프로젝트가 개시된다. 올 6월에는 1000MW에 달하는 풍력발전소 건설이 승인돼 내년 초 공사를 앞두고 있다.
호주에는 현재 하이드로 타스마니아(Hydro Tasmania) 등 약 20개 풍력발전 업체가 있으며, 외국기업도 덴마크의 베스타스, 독일의 지멘스 등 다수 진출해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호주 정부가 에너지 라벨링 강화, 그린빌딩규정 제정 등 에너지관련 규정을 강화하면서 발광 다이오드(LED) 등 고효율·저탄소배출 상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탄소포집저장 기술 역시 앞으로 호주 시장에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세명 코트라 아대양주팀장은 "호주의 기후변화정책에 따른 시장변화는 최근 20~30년 내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상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내 녹색기업의 호주 기후변화 대응정책과 이로 인해 창출되는 신규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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