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현대건설) 김중겸 사장, 신성장동력 찾아 세계 곳곳 누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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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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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SIHO현장을 방문해 현장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은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톱 리더(Global Top Leader)'를 향한 대역사(大役事)를 시작하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 3월 취임식에서 한 얘기다.

건설업계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늘 강조하는 김중겸 사장이 '글로벌 톱 리더' 로의 도약을 선포하며 현대건설호를 이끈지 5개월이 지났다.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카타르 등 중동에서 가까이는 일본에 이르기까지 세계 현장 곳곳을 돌며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사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노라면 체력을 걱정할 정도다.

취임 후 한 달 뒤인 지난 4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을 방문해 현장 점검과 함께 해외사업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을 시작으로 매달 해외현장 방문길에 오르고 있다.

5월에는 싱가포르 베트남 스리랑카 등 동남아지역을 방문한데 이어 6월에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7월 쿠웨이트 사우디 UAE를 다시 다녀왔다. 최근에는 주말을 이용해 일본을 다녀왔다. 현장 점검과 함께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나 서로 협의하고 또 새로운 발주처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현대건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조직도 젊어졌고 딱딱했던 기업문화도 한결 부드러워지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바탕에는 김중겸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 임직원들에게 변화화 혁신을 강조했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와 혁신이 현대건설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톱 리더로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 전 부문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상품·원가·영업·기술·브랜드·시스템·인재 등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만 글로벌 톱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환경·신재생 에너지 및 뉴 컨텐츠 사업과 녹색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인원을 전진 배치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및 공공·해외·도시정비사업 등의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결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공공부문 공사는 물론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주도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겸사장 특유의 소통경영과 속도경영, 감성경영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뒤  '전사 업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본사와 300여 국내외 현장, 해외지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수시로 화상회의 등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건설을 단순한 시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그리고 시공까지 연결되는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이뤄져야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보다 강해져야 한다."

김 사장의 얘기다. '현대맨'으로 살아온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오랜전부터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향해 차곡차곡 앞을 달려가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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