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기업 시가총액 글로벌기업과 어깨 겨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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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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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시가총액 규모가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31일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업계가 재정비되는 과정에서도 한국 대표기업이 시장 흐름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업계 우위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환율효과' 등 외적인 영향도 컸던 만큼 향후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기업, 업계 선점...외국인 매수 집중

올해 2분기 IT.자동차.휴대전화 분야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선점에 한발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5200억원과 매출액 32조5100억원을 기록 작년동기 대비 5%, 12% 올라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무려 436% 증가한 셈이다.

글로벌 경쟁기업인 노키아 인텔 소니 등 매출이 지난해대비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되려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것.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 5230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 늘렸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전년동기 15.4%에서 20%로 늘었다.

반면 노키아는 올 2분기 판매량이 15% 줄면서 1억대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또한 지난해 2분기 41%를 고점으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등도 글로벌 경쟁 기업보다 우월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대수준인 21조2600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 5개사 주식을 전체 매수규모의 3분의1에 해당하는 7조원 가까이 집중 매수했다. 

◇시총 증가는 글로벌 기업의 발판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 대비 선방한 것을 실적 뿐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시총 대장주인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가 이미 글로벌 거대 기업인 인텔 및 포드 시총에 견줄만큼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가총액 증가는 단순한 이익증가가 아닌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반영된 가치이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시총이 인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지난 2005년 초 당시 환율이 1000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인텔 시총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환율 효과(달러화 기준)로 당시대비 시총규모가 20%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는데도 불구 실제 시총은 43%나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초우량 브랜드로 위상을 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기업 들이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 및 브랜드 가치는 계속 상향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위상 유지 힘써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정 받던 거대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세계 최고 자동차 회사로 꼽히던 GM(제너럴모터스)와 세계 명품으로 꼽히던 독일 의류업체 '에스까다' 파산이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몸 값'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수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가치를 유지를 위해 시장 변화에 민감한 전략 수립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시장 선점 등이 따라야 한다"며 "또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선전한 일부 국내 기업은 환율에 관계없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방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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