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악재에 여행업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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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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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여행업계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소식이 보도되면서 예약취소와 함께 신규 예약률도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9월 이후 전통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여행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최대 대목인 추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히 가을 인센티브 단체와 늦은 휴가객들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종플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행사들의 부도가 이어져 금융위기 못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플루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여행업계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신종 플루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9월에 1400여 명의 전 직원이 5일간의 무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하나투어는 신종 플루로 해외여행 예약이 크게 줄자 태국 푸껫, 홍콩, 대만 등 대부분의 동남아 노선과 일본 일부 노선의 전세기 운항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해당 항공사에 통보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9월 예약률이 40% 가량 줄었으며 신규예약은 거의 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향후 영업 전망이 좋지 않아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사들과 호텔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여행객을 주로 모집하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신종 플루 공포가 휘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실버위크’ 연휴이고, 중국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추절이 낀 연휴지만 여행업계는 특수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바운드 여행사인 H관광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일본인들의 10월 예약이 들어와야 할 시점인데 전혀 기미가 없다”면서 “10월 이후에는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을 많이 받는 L호텔 관계자는 “9월은 그나마 비즈니스 고객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여서 다행이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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