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값 9월 줄줄이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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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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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찍고 본격 실적 개선 기대감

국내 철강사들이 9월 들어 철강 제품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 일부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신호탄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1일부터 봉형강, 열연강판 등 자사 제품의 가격을 t당 4만~10만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철근 공급가격은 고장력 13mm 기준 t당 72만1000원에서 77만1000원으로, H형강은 t당 86만원에서 91만원으로 조정됐다.

열연강판(70만원→74만원), 원형강(88만원→98만원), 일반형강(77만원→85만원) 역시 각각 t당 가격이 인상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한 달 사이 30% 이상 올라 생산 비용 압박이 커져 철강가격을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달부터 급상승하며 7월 초 기준 t당 30만원 초반에서 8월 중순 국제 철스크랩 가격과 유사한 t당 40만원 중반까지 올랐다.

국내 철근시장의 35%를 점유하는 현대제철이 철강가격을 인상하자 동국제강도 뒤따르고 있다. 동국제강은 2일 출하되는 고장력 10mm 기준 철근가격을 t당 73만1000원에서 78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추후 기타 제품 인상도 예견되고 있다.

주요 철강사들이 일제히 철강값을 올리자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타 철강사 역시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공식 결정된 것은 없지만 원자재가 인상을 고려해 인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철강가 인상에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KB증권, 동부증권 등 각 증권사들은 철강값 인상 발표 직후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철근 재고가 낮고, 철근 수입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단가 인상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며 “동국제강은 3분기 흑자 전환하고, 철강값 인상이 반영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98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 역시 니켈가격 상승으로 1일 출하분부터 스테인리스 가격을 인상한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열연코일 기준으로 300계(니켈, 크롬 합금강)는 t당 40만원, 400계(크롬 합금강)는 t당 10만원 인상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300계는 톤당 340만원, 400계는 톤당 179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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