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현대건설) '글로벌 톱 리더' 향한 거침없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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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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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 지역 가스처리시설 4~5단계 공사 현장 모습. 세계 대형 플랜트 시설공사 사상 최단 기간인 35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완공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0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빼앗겼던 1위 자리를 5년만에 되찾으며 대한민국 건설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 리더 건설사'로 도약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국내 8조5000억원, 해외 65억달러 등 총 15조6000억으로 세워 놓고 있다. 그나마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올해 말 예상 수주잔고는 약 47조원. 6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출은 국내 4조660억원, 해외 31억달러를 포함해서 총 8조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4600억원, 회사 신용등급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AA-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도 괜찮다. 매출 4조6402억원에 영업이익 2312억원, 순이익 22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9%가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에 달성한 4조6천억원이 넘는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글로벌 톱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중겸 사장은 취임 직후 원자력발전 부문을 전기사업본부와 통합해 '전력사업본부'로 독립시켰다. 주택부문에서 제한적으로 추진되었던 친환경ㆍ녹색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이와함께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관리, 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발굴ㆍ육성하는데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현대건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녹색성장사업과 관련이 많은 원자력 사업이다.

원자력 발전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ㆍ환경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원하는 만큼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신규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너도나도 원전 건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30개국에서 건설될 원전은 300여 기에 달한다. 700조원에 이르는 거대 신규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확보한 원전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협력, 새로운 노다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외 원전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과 풍력ㆍ조력ㆍ태양광ㆍ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교통ㆍ도시공학분야에서도 신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다변화와 함께 신사업과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주력시장인 중동에서는 오일ㆍ가스 처리시설 등 기술집약형 공사에서 경쟁력과 기술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채굴분야(Upstream)와 정제분야(Downstream)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 산유국과 자원보유국은 일본과 유럽 선진업체, 그리고 이미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 등과의 협력을 통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은행(World Bank)ㆍ아시아개발은행(ADB)ㆍ미주개발은행(IDB)의 국제 차관공사에 대한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한 인프라 시설 건설 공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단순 시공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금융, 그리고 시공까지 아우르는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공을 전담하는 건설사와 금융을 구분했지만 앞으로는 금용 조달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을 공사가 아닌 사업으로 접근해 공사를 기획ㆍ제안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시공, 금융 조달까지 도맡아 하는 글로벌 디벨로퍼의 역할을 수행하며 부가가치를 높여 나간다는 목표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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