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토야마, 독특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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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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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내달 총리로 취임하게 되는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의 '독특한' 가족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류팬이자 영화배우 이병헌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부인 미유키(幸ㆍ66) 여사는 일본의 명문 가극단인 다카라즈카(寶塚) 소속 배우 출신이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전 출연진이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극단으로 이들이 펼치는 뮤지컬 공연은 일본에서는 꾸준히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유키 여사는 1961년 이 극단에 입단해 1967년 퇴단할 때까지 '곤짱'(こんちゃん)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주로 여성 역할을 연기했으며 지난 2007년에 한 차례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기도 했다.

   퇴단 후 미국 거주 일본인과 결혼한 미유키 여사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 대학에 유학 중이던 하토야마 대표를 만난 뒤 전 남편과 이혼하고 1975년 하토야마와 결혼했다.

   독특한 이력 외에도 미유키 여사는 외모에서도 이전의 정적(靜的)인 느낌의 퍼스트레이드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 단발머리는 미유키 여사의 트레이드 마크. 간혹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기도 한 그는 솔직하고 담백한 화법으로 국민들에게 친화력있는 모습으로 다가갔다.

   행사나 파티에 남편과 동행해 팝송을 부르며 화제가 되기도 한 그녀는 남편에 대한 내조 외에는 '하토야마 레스토랑에 어서오세요', '하토야마 유키에의 마음의 음식' 등의 책을 펴내며 요리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미유키 여사 만큼이나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은 어머니 야스코(安子ㆍ87)여사다.

   세계적인 타이어 재벌 브리지스톤 창업자의 딸인 야스코 여사는 아들에게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며 결국 총리로 키워 낸 '킹 메이커'이기도 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하토야마를 정치인으로 이끈 사람이 바로 야스코 여사. 불륜 스캔들이 났을 때나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나 직설적인 조언을 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야스코 여사는 한류 팬으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사실로도 유명하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7월 말 오사카(大阪)부 가시와라(栢原)시 유세에서 "어머니가 85세를 넘겨 한류 스타를 만나고싶어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60, 70세에 스포츠를 시작해도 좋다. 인생은 제각각이다"고 말한 바 있다.

   아소(麻生) 총리가 같은 날 "고령자는 일하는 것 말고는 재능이 없다"며 노인비하 발언을 한 것을 한류 열풍을 이용해 공격을 한 것으로, 이는 상대당 대표의 실언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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