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식 뜨니 고급소비재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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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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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에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자산소득의 증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급 소비재 소비와 판매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스키나 화장품 등 고급제품 수입이 많이 이뤄지는 품목은 수입 감소세가 확연히 둔화되는가하면 백화점에서는 명품 판매가 늘고 있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8월1일∼20일 사이 이뤄진 위스키 수입액은 모두 1000만 달러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줄어들었다.

여전한 두 자릿수 감소지만 8월 전체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32.2%나 줄어든 점이나 올해 초부터 지난 7월말까지 위스키 수입 감소율이 무려 39.9%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감소세 둔화다.

화장품 역시 올해들어 7월까지 수입 감소율이 9.9%였지만 8월1일∼20일에는 이 비율이 6.5%로 축소됐고 비디오 카메라는 7월까지 수입액 감소세가 작년 동기대비 32.7%에 달했지만 8월1일∼20일에는 2천500만 달러어치가 수입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수입액이 오히려 57.5%나 증가했다.

7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6%나 감소했던 쇠고기 수입액도 8월(20일까지)에는 5300만 달러로 0.6% 늘어났다.

이에 비해 대표 고급 내구소비재인 승용차는 8월1일∼20일 수입액이 4200만 달러에 불과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8%나 격감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상반기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이나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영향으로 6월 수입차 등록대수가 6809대로, 본격 불황이 닥치기 전인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22%나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 수요지체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히려 하반기에는 일본의 대표적 대중차 도요타의 국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고 대표적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8월 하순에 신모델 발표가 이뤄져 대기 수요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백화점 명품매출도 호조세다. 엔고로 홍수를 이뤘던 일본 관광객이 뜸해지면서 6월에는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4.3%까지 격감했던 3대 대형 백화점의 명품 매출액 증가세는 7월에는 11.8% 까지 회복된데 이어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8월 명품매출이 18.2% 늘어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자동차와 명품을 비롯한 고급 소비재의 매출은 주식 및 부동산시장의 활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세계 금융위기로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폭락하면서 고소득층까지 지갑을 닫자 유럽과 미국의 명품 브랜드들의 판매가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였던 것이 대표 사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일에도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2% 가까이 오른 1623.0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동산시장은 정부가 연일 주택공급 확대와 강남지역 투자자 자금출처 조사를 벌일 정도로 급등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경부는 "7월 소비재 판매액 지수가 1.9% 증가하고 8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소비재의 수입 감소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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