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동천지구 래미안 아파트 115㎡를 분양 받은 A씨. 요즘 너무나 기분이 좋다. 올해초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분양권 프리미엄이 지금은 8000만원 가까이 붙었기 때문이다.
# 산본에 살면서 의왕시 포일지구 진입을 생각하던 B씨(31세). 최근 포일자이 조합원 분양권 매매가를 알아보던 중 깜짝 놀랐다. 올초만해도 4억6000만~4억8000만원 하던 것이 몇 달 사이에 5억5000만원 정도로 뛴 것이다.
이처럼 하반기 입주를 앞둔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세난이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확산되며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 늘어나고 이에 입주가 얼마남지 않은 분양권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의왕 등 비교적 관심이 높은 지역 뿐만 아니라 남양주, 파주, 양주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의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이들 단지들은 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권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곳도 있어 최근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다.
이달말 입주를 앞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판교원마을1단지' 126.78㎡ 분양권 매매가는 약 9억원으로 프리미엄이 3억8000만원 가량 붙었다.
판교 A10-1블록의 휴먼시아푸르지오 101.09㎡ 분양권도 프리미엄이 4억5000만원정도 붙어 9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지구에 우미건설이 프라자빌라를 재건축한 '우미린' 아파트도 166가구의 작은 단지이지만 최근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현 시세는 4억8000만~4억9000만원 정도다.
경기 양주 광사동의 신도브래뉴 109.79㎡ 분양권은 얼마전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었으나 최근 1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인근 양주우미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주가 입박하면서 분양권 구입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거래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양주와 파주 지역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한 동안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다. 거래도 단지내 입지나 층수가 좋으면 마이너스 프리미엄 없이 바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수도권 외곽 지역의 분양권에 까지 프리미엄이 붙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전세난 등으로 서울지역 전세 수요가 수도권 외곽의 매매 수요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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