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친환경 녹색제철소에 시동이 걸렸다. 첫 쇳물 생산을 4개월 앞둔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에 2일 처음으로 제철 원료인 철광석 17만t이 들어온 것이다.
이날 당진 일관제철소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철광석 판매업체 브라질 발리(Vale)사의 주제 카를로스 마틴즈 사장 등 국내외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초도 원료 입하식’이 열렸다.
정몽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2006년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순조로운 건설 진행으로 오는 2010년 1월 1기 고로 화입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2011년 1월 2기 고로까지 완성되면 연간 8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총 4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1기 공사 진행률은 97.2%로 거의 마친 상태이며, 2기를 포함한 전체 공정도 81.5%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완공될 경우 80억 달러의 철광수입 대체 효과와 7만8000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일관제철소의 본격적인 가동시기가 침체된 경기 회복시기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투자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완공 후 1460만t에 달하는 열연과 후판 수입량을 대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내 밀폐형 원료저장시설. (제공=현대제철) |
정 회장은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는 세계 최초로 돔형 원료저장시설을 건립, 원료저장 과정 뿐 아니라 하역에서 처리까지 전 과정을 밀폐형으로 운영해 ‘친환경 일관제철소’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하역, 운반, 저장 등 전 원료처리 과정을 밀폐식으로 처리해 기존 제철소의 제철원료 날림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돔형 원료저장고를 설치, 환경은 물론 효율까지 두 배 이상 높였다.
회사는 이 같은 친환경 공법을 위해 전체 투자비용 5조8400억원 중 9.1%인 5300억원을 투자했다. 또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를 이용해 제철소 전체 전력 소모량의 80%에 해당하는 350만MWh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그룹 차원에서 현대제철(열연강판 제조)→현대하이스코(냉연강판)→현대기아차(완성차 제조 및 폐차처리)→현대제철(고철 재활용해 건설용 봉형강 제조)→엠코(토목·건설 활용) 등 자원 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로 세계 최초의 자원 순환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친환경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당진)김형욱·이정화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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