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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 인사, 청와대 총리후보서 물 먹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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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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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민주당 보단 본인이 더 ‘반대’
김종인 ‘유한자적 한계’형, 정운찬 ‘2인자형’ 낙마 전망

박준영 전남지사,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전 정부와 연관이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을 개각 화두로 던지면서 총리 후보군에 오른 점이다. 또 이들 모두 최종적으로 입각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닮았다.

박 지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겸 대변인)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정의당 출신으로 노태우 정권에서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정 전 총장은 입각 경험은 없으나 지난 17대 대선에서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다들 이전 정부와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어서 ‘통합형’ 개각을 위해 안성맞춤이란 평이다.

하지만 실제 입각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게 문제다. 이들의 낙마설 배경은 가지각색이다.

박 전 지사는 ‘본인 거부형’이다. 민주당 소속 박 전 지사 측은 “(총리 기용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호남권 총리로서 현 정부 정책을 직접 견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완강한 반대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 전 지사는 소위 잘나가고 있는 행정가이자 차기 국회의원도 노리고 있어 길어야 1년여의 총리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란 게 주변의 평이다.

김 전 의원은 ‘유한자적 한계형’이다. 70세라는 고령이 문제다. 청와대는 그간 ‘참신하고 젊은 총리’ 기용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의 나이는 최종 인선작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 주변의 목소리다.

여권 관계자는 “50세 총리 기용 등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김 전 의원은 한 총리에 비해 고작 4살 낮다”며 “총리가 고령층에게 주는 명예직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정 전 총장은 ‘2인자형’이다. 충청권 출신으로 젊고 인지도가 높은 점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항상 선두에 서진 못했다. 당초 심대평 의원이 충청총리 1순위로 떠오르면서 정 전 총장은 2순위로 밀렸다.

정 전 총장은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 쓴잔을 맛본 바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친노’ ‘비노’ ‘반노’ 가 난립하던 시절, 정 전 총장은 ‘반한(반한나라당)반노(반노무현)’ 구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도 ‘고건 대세론’ 이후였으며 조직력과 자금력에서 실패하면서 도중 하차했다. 이번에도 ‘후보’로만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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