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여권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개헌 등 정치개혁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 대해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많은 논쟁과 시간이 소요될 대형 문제를 내미는 것은 우리 당이 추진하는 '민생 우선, 정치 차선'과는 반대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수개월간 민생을 돌보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여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김 의장 스스로 왜 국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 지난해 정기국회부터 어떻게 국회를 운영하고 독립성을 유지해야 했는지를 성찰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한나라당의 추석 전 국정감사 실시 주장과 관련, "여당 원내대표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국회를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하지 않고 10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것만 걱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전날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집단퇴장한 민주당을 비판한 김 의장의 홈페이지 글도 강하게 성토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어처구니 없어서 말문이 막혀버렸고 앞이 아득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천박한 3류 의장이 이끄는 국회는 3류 국회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 의장이 먼저 언론악법 날치기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의 소형 플래카드 시위와 관련, "무례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민주당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민을 위한 정기국회를 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의 퍼포먼스 장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4개월 동안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거리투쟁하던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본회의장까지 투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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