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치러진 금호타이어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현 고광석 지회장이 재신임을 받으며 향후 노사교섭에 관심이 주목된다.
노조 측은 중요한 시기에 현 집행부가 재신임을 받은 만큼 기존 입장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에 강경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의 강경 대응과 사측의 응수로 인해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조가 3일 정상조업에 임한 상황이지만 사측이 정리해고 명단을 개별 통보할 경우 곧바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지난 27일 열린 교섭에서 △7.48% 임금 인상안에서 ‘임금동결’로 양보하고 △2008년 추가 성과금 요구 철회 △2009년 성과금은 2010년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 후 확정 △곡성공장 교통비 인상 및 평택공장 벽지수당 요구 철회 등 큰 폭으로 양보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이 기존 방침대로 △임금동결 △정기승호 보류 △각종 복지 혜택 축소 △제도 관행 개선 △일자리 나누기의 한 방안으로 무급휴직 등을 고수해 결렬된 바 있다.
이런 가운에 노사 양측은 3일 오후 2시 광주 공장에서 교섭을 재개키로 했다.
하지만 교섭이 원만치 않을 경우 사측이 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어서 노조가 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개별 통보할 경우 노조도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파업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편 사측은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를 위해 정상 조업에 임한 지난 7일 동안에도 2차 명예퇴직 신청을 진행했다. 지난 1일에는 노조 지도부 21명을 무더기 고소하는 등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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