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의 '1인 3역'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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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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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근로자, 시인, 전통연 기능 보유자 등 '1인 3역'의 삶을 살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대우조선해양에서 27년 동안 안전작업대 설치를 맡고 있는 김종원 기정이다. 그는 2004년 '현대 시문학'으로 등단해 2006년에는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정은 "작업 틈틈이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시상이 떠올랐고 그때마다 조금씩 남겨놓은 메모가 지금의 시인이 되게 한 것 같다"며 "시는 후회, 회한 등에 관련된 하나의 반성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통연 기능 보유자이기도 하다. 경남 통영에서 연 만들기 계승자로 이름난 이양재씨의 사사를 받으며 연 만들기를 시작한지도 올해로 벌써 27년째이다.

풍부한 경험과 감각으로 건조되는 조선 산업과 0.01도의 각도만 틀려져도 무게중심을 맞출 수 없는 연의 살대를 붙이는 작업은 많이 닮았다는 게 그의 설명했다.

김종원 기장은 원양선 항해, 직물공장, 합판제작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1982년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이후 27년간 근무하고 지난해 정년퇴임을 맞았지만 대우조선의 정년 연장 프로그램으로 은퇴를 미룬 상태다.

그는 "선박건조작업 일선에서 물러나면 어린이들을 위한 연날리기 강좌 등을 열어 전통연 맥 잇기에 힘 쏟고 싶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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