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그동안 우리 기업들에게 미개척지나 다름없었던 해외 정부조달시장 진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우리기업이 해외 수주를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인 이행보증, 제작자금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는 것.
지경부는 3일 오후 서울 서초 KOTRA에서 이윤호 장관 주재로 ‘해외 정부조달시장 진출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정부조달시장 진출 대책’을 발표했다.
금년도 하반기 세계 주요 정부조달 프로젝트 규모는 1526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우리기업이 참여 가능한 프로젝트는 721억 달러 규모다. 다만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157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 정부조달시장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5%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그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개방 폭은 확대 됐으나 해외 정부조달시장 자체가 매우 폐쇄적이고 개척하기 까다로워 우리기업의 진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물품·서비스 조달시장 진출은 성공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저조하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이에 지경부는 수주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지원을 위해 수출보험공사에 해외정부조달 수출보험 패키지를 신설해 수주 업체가 원하는 경우 수출보증보험(이행보증), 수출신용보증(제작자금 대출 보증), 중장기 수출보험(대금미회수 위험 담보)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금결제의 안전성을 감안해 국가신용도가 평균이상(OECD 전체7등급 중 4등급 이상)인 국가의 조달 수주시 계약금 100%에 대한 이행보증 지원 및 보험료는 10~15% 정도 할인키로 했다.
제작자금 대출 보증도 프로젝트별 특성 등을 고려해 책정 가능한도의 최대 2배까지 확대해 보증한다.
아울러 지경부는 이달 중 중국 공공프로젝트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대형 프로젝트 공동수주를 위해 KOTRA 주관 컨소시엄도 구성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해외 정부조달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경쟁입찰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조달시장 관련 정보인프라를 강화하고 ▲정부조달시장 참여저변 확충▲지원체계 구축 및 활성화 등을 통해 수주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범부처 차원의 ‘해외정부조달시장 진출 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협의회는 지경부 차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 국장급과 KOTRA, 수보, 수출입은행 등의 임원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윤호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그간 해외정부조달시장을 수출틈새시장으로 주목하면서도 진출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책이 체계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번 대책이 우리기업의 해외조달 수주 확대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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