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진투자증권은 4일 지급결제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최고 연 5.1%를 제공하는 '유진 챔피언 CMA'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영증권도 CMA 수익률을 한시적으로 5.0%로 제공키로 했다.
지난 1일 대우증권이 '대우증권 CMA 우대수익형' 수익률을 기존 연4.5%에서 4.7% 올린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넘은 것이다.
CMA 수익률이 5%를 넘은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증권사들은 실세금리 인상을 반영해 잇따라 CMA 금리를 인상, 최고 5.3%까지 올렸다.
업계에서는 증권사간 CMA 수익률 인상이 제 살 깍아먹기식 투자자 유치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CMA 수익률이 4% 중반 이상 올라가면 일시적인 역마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CMA는 연계상품 판매를 위한 투자자 가입 유도가 목적이기 때문에, 단기 잔액 증가는 곧바로 증권사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A는 채권에 투자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최근 AA등 급 회사채 3년물 금리가 5.5%대, 국고채가 4.5% 안팎인 만큼 채권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증권사가 차익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부는 고수익을 제시한 CMA상품 조건이 제한적이고 한시적이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각 증권사 고수익 CMA혜택은 적립식펀드 및 금융상품 등을 가입하거나 일정 기준 이상 금액 예치를 조건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유진 챔피언 CMA'는 오는 연말까지 1000만원 한도로 1년 예치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
신영증권 '플랜업 CMA'도 2개월간 300만원 한도로 신용카드, 자동납부, 급여이체, 금융상품 등 추가 신청시 추가금리 혜택을 적용한다.
'대우증권 CMA우대수익형'의 경우는 1000만원 이상 금융상품을 신규 매수 하는 등 증권거래를 한 고객에 한해 내년 3월까지 고수익을 제공한다.
지난 7월 당시 파격적인 수익률인 4%대를 제시해 출시 두달만에 8만 계좌를 늘린 하나대투증권 '서프라이스 CMA'도 9월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500만원 한도내에서 2개월 동안만 수익률을 보장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률을 제공 받으려면 주식형 적립식 펀드를 2년 이상 월 50만원 자동이체하거나 주식형 거치식에 원금 2000만원 이상 예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고수익 CMA 가입에 앞서 혜택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CMA고수익률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CMA가입시 본인이 우대 수익률 조건에 충족할 수 있는 지 확인하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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