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약가를 줄이면 제네릭을 주요 생산품으로 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죽으라는 말과 같다"
정부의 새 약가제도 개선안이 국내 제약사 제네릭들의 설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등 제약산업 자체를 죽이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가 가중평균가를 적용해 오리지널(신약) 품목에 대한 약가를 50%로 낮추게 될 경우 제네릭들은 오리지널과 동일한 가격으로 경쟁할수 없다는 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낮추던지 아니면 아예 품목 생산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네릭이 진입한 신약을 50%로 약가를 인하시키고 이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네릭 약가를 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제네릭 진입시 오리지널 가격을 절반으로 떨어트리고 제네릭을 오리지널과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 할 경우 대부분이 오리지널을 처방할 것이기 때문에 제네릭은 퇴출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제약사들로서는 오리지널에 비해 가격을 낮춰야하고 그렇게 되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리지널 약가가 50%로 떨어지게 될 경우 제네릭들은 이보다 낮은 가격인 60~70%대까지 가격을 낮춰야 되며 이로 인한 손실은 제약사가 고스란히 안고 가야한다. 기업이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제네릭을 포기하기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을 50% 인하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오리지널 가격을 인하시키면 제네릭들은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은 업계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100년이 넘는 국내 제약산업을 후퇴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위주에서 신약이나 개량신약 등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제품으로 교체를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네릭의 수익으로 R&D 비용을 마련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정책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는 이번 정책과 관련해 공동대응을 마련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제네릭 약가 산정기준 하향조정, 기등재약 약가조정 등을 통한 평균실거래가제 도입, 저가구매 인센티브 등의 개선안을 제안한 바 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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