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독일 자회사 오펠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최근 오펠을 매각하지 않고 자본을 조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오펠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영국과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3개국으로부터 14억2000만 달러 가량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3국 정부의 지원이 실현되면 오펠과 영국의 복스홀 브랜드에 새로운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오펠의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GM이 오펠 지분을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15억 유로의 론을 제공했다. 독일 정부는 GM이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네셔널 컨소시엄에 오펠을 매각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GM의 새 이사들은 벨기에 투자업체 RHJ인터내셔널의 인수 제안에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현재 독일 외 다른 나라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다른 대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GM은 또한 파산보호 신청 이후 수십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오펠에 10억 유로 이상의 내부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오펠에 대한 원조와 관련, 영국 측은 장기적으로 복스홀 브랜드의 미래에 대해 고려해 볼 때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폴란드 측은 아직 GM으로부터 오펠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지원을 요청받지 못했으며 관련 정보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3개국의 원조가 이뤄지면 GM은 답례로 이들 국가에 있는 공장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러시아 정부도 스베르방크은행과 자동차 업체 가즈의 지원 하에 마그나의 오펠 인수를 지지하고 있다.
오펠 생산 공장 상당수는 독일에 있다. 또 GM이 독일 정부의 지원을 톡톡히 받았기 때문에 영국과 스페인, 폴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GM이 독일 직원들의 일자리 보호에만 주력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투자로 오펠과 복스홀에 대한 GM의 지배력이 강화돼 매각 협상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GM은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오펠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GM은 현재 마그나 또는 RHJ에 오펠을 인수하는 방안, GM이 오펠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방안, 오펠 파산 등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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