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한때 외면했던 암 치료제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3일 보도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 치료제 개발이 도전해볼 만한 일이 된 데다 한번에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는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 이 회사는 지금까지 혈압약이나 콜레스테롤 억제제를 판 돈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1000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암 치료제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연구 개발 비용 70억 달러 가운데 20%가 넘는 돈을 암 연구에 쏟아부었으며, 임상 실험 100건중 22건은 암 치료제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전체로 봐도 암 치료제의 비중은 눈에 띄게 커졌다.
1998년 당시 전 세계에서 판매 순위 200위 안에 든 의약품 가운데 암 치료제는 1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3개로 증가했다.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암 치료제는 1998년 단 한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개로 늘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인 암 치료제는 860개에 달한다.
제약사들이 암 치료제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날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 기술의 영향이 크다.
암을 일으키는 세포의 유전적 변화를 규명해낸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제약사들은 이를 토대로 암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게 됐다.
암 치료제가 큰 돈벌이가 된다는 판단도 제약사들을 유혹하는 요인중 하나.
암 환자들은 절박한 상태에서 치료제를 찾는 경우가 많은 데다 보험 회사도 암 치료제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암 치료약의 몸값은 상대적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그러나 모든 암 치료제가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의료 비용이 증가할수록 치료제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제약사들이 받는 압박이 커지는 데다 치료약이 비싸다는 점도 환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
암 질환의 특성상 같은 폐암이라고 해도 환자에 따라 한가지 약으로 동일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로버트 와인버그 박사는 "암은 단일한 질병이 아니다"라면서 "병의 종류가 수십개에 달하며, 수백개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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