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총선에서 승리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3일 새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민주당 압승에 의한 정권교체를 축하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 측이 요청해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태평양 양쪽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면서 축하했고, 이에 하토야마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국민에게 변화의 용기를 줬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일 관계 강화를 요청한 데 대해 하토야마 대표가 "우리도 미·일 동맹이 기축"이라고 답한 것이다.
하토야마 대표가 이 같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최근 자신에 대한 미국 언론의 공격적인 보도 내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미국 주도의 세계화 및 시장 원리주의를 비판하고 아시아 중심의 경제 체제 구축을 강조하는 논문을 소개해 미국 측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대표가 미국 측의 공격에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국내 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이번 통화에서 의도적으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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