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회장님은 해외 IR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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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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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해외 출장중인데요?"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 수장들이 일제히 집무실을 비웠습니다. 해외 기업설명회(IR)을 직접 주관하기 위해섭니다.

회장님들이 해외 IR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금융위기가 잦아들고 경기 회복조짐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섭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움츠렸던 지난 1년 동안 견고한 내실을 다진 또 다른 성과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현해탄을 건너 갔습니다.

신한지주에게 일본 땅은 각별합니다. 신한은행은 재일동포 지분으로 설립했습니다. 현재도 많은 지분을 재일동포가 갖고 있습니다.

라 회장과 신 사장은 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신한지주 IR을 주도했습니다. 이백순 행장은 다음날인 3일 도쿄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신한지주 경영진들의 이번 일본 방문의 '사실상 백미'는 오는 14일 영업을 시작하는 일본 현지법인 'SBJ(Shinhan Bank Japan)'를 소개하는 일 입니다.

SBJ는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아시아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일본에 설립되는 현지법인이죠. 일본 내에 거주하고 있는 60만명 규모의 재일동포가 주요 고객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일본 IR은 현지법인인 SBJ 출범에 앞서 신한지주의 경영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개최되는 것"이라며 "재일동포 주주들의 지분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현지 기관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 회장은 3일과 4일 이틀 연속 열리는 '우리투자증권 해외 컨퍼런스'에 참석해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만납니다. 컨퍼런스에선 기조 연설을 통해 우리지주의 경영 현황을 직접 소개할 예정입니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국내 10여 개 기업과 해외 투자자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우리지주의 상반기 실적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중순 해외 IR을 다녀왔습니다. 취임 후 첫 해외 IR에 참석한 황 회장은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을 방문해 현지 주주들을 상대로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리먼 사태 이후 1년여 시간을 견뎌낸 한국 금융권 수장들의 글로벌 행보가 기대됩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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