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로 당국의 구제를 받은 월가 20개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봉이 대기업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소재 비정부기구(NGO)인 인스티튜트 포 폴리시 스터디스(IPS)가 정부의 구제를 받은 월가 20개 은행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대 기업 CEO의 지난해 평균 연봉을 비교한 결과 금융계가 38%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구가 2일(현지시각) 발표한 결과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웰스 파고 등 20개 은행 CEO는 평균 1천380만 달러를 받아 1천10만 달러에 그친 대기업 평균을 웃돌았다. 금융사 CEO의 연봉은 일반 직원의 430배가량인 것으로 비교됐다.
또 20개 은행 가운데 9개의 경우 CEO에 주어지는 스톡옵션이 지난해에만 9천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PS에 따르면 이들 20개 은행은 미 정부로부터 모두 3천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조사를 주도한 사라 앤더슨은 블룸버그 TV와의 회견에서 "CEO 연봉 추이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엄청난 급여가 지급되는 한 실적을 높이려고 무모한 경영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CEO의 이런 태도가 "전체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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