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지성 이어령(사진) 초대 문화부 장관이 한국인을 가장 창조적인 세계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비전을 내놨다.
국가를 리드하는 엘리트뿐 아니라 사회적 평균 창조지수를 동시에 높여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 전 장관은 이달 1일 문을 연 경기 디지로그 창조학교 명예교장으로 "창의력 지수를 높여야 미래가 있다"라고 학교를 세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리처드 플로리다 미국 토론토대 교수가 조사한 각국 창조지수를 보면 한국은 프랑스 다음인 16위로 상위권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며 "그러나 1인당 창조지수를 보면 전체 40개국 가운데 3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정보강국으로 올라선 국가 위상에 비해 평균 창의력이 떨어진다면 지속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전 장관은 "경제ㆍ사회적 굴레로 창조적 잠재력을 키울 수 없었던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겠다"며 "80세 창조력을 지닌 노인이 10대 꿈을 지닌 아이와 만나 지식가치를 리사이클링하는 순환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 전 장관은 "가장 아름다운 새는 가지에서 막 날아오르는 비상하는 새"라며 "창조학교는 지식을 주고받는 다단계 학교로 무한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조학교는 과학과 기술, 경영, 예술과 문화, 언어와 인문학, 교육을 축으로 한 5대 분야에 걸쳐 멘토링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디지로그형 학교다.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정서를 융합하는 첨단기술이란 의미로 이 전 장관이 직접 만든 신조어.
이 학교는 김인자 용문대 총장과 김남조 시인, 이종상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멘토(보듬이) 50명이 멘티(그리미) 150명을 반년 동안 온ㆍ오프라인에서 교육하고 다시 멘티가 멘토로 거듭나 150명 멘티를 가르치는 식으로 운용된다.
불과 3세대만 지나면 멘토와 멘티가 100만명 이상으로 불어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멘토와 멘티는 온라인 캠퍼스인 창조교실, 찾아가는 이동형 교실 노매딕 캠퍼스, 오프라인 캠퍼스인 경기 선감도 창작센터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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