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각계각층의 지혜와 경륜을 모아 사회통합의 디딤돌을 놓고, 내 나름의 경험과 정성을 다 기울여가며 대통령을 보필하여 원칙과 정도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내정자는 이날 오후 3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회의실에서 미리 배포한 소감문에서 "내 스스로를 돌아볼 때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강의를 막 시작한 상황에서 (총리직) 제안을 받아 당혹스럽고 고민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입장에서 크든 작든 약속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않냐"고 그간의 고민을 밝혔다.
정 내정자는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상황이 책상머리에서 고뇌를 거듭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고, 불안한 거시경제, 어려운 서민행활,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 일자리창출, 사회적 갈등과 지역대립, 그리고 남북문제까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 총리 내정 수락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강국이 150년 동안 이룩한 경제발전을 불과 반세기만에 따라잡은 위대한 나라, 저력있는 국가"라며 "'하면 된다'는 신바람과 '함께 뛰자'는 일체감만 조성된다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실현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세계속의 대한민국으로 웅비할 도약의 토대를 닦는 일이 내가 총리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이자 목표"라며 "보다 상세한 구상은 다음에 정식으로 밝힐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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