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통합형’ 정운찬 내정…최경환 등 정치인 3명 입각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한승수 국무총리를 교체하고 후임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내정하는 등 총리 포함 6명을 교체하는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지역안배에 신경을 썼고 이전보다 젊은 내각이 됐다”며 “3명의 정치인 입각은 당과 청와대간 긴밀한 소통에 기여하고 국정운영에 당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우선 총리에 정 전 총장을 기용한 것은 국민통합과 국정의 참신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대통령이 민생과 중도강화를 집권 2년차 국정목표로 설정한 점에서 볼 때, 그간 정부역할 강화를 주창해온 정 전 총장이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정 전 총장은 내정 직후 “각계각층의 지혜와 경륜을 모아 사회통합의 디딤돌을 놓고, 내 나름의 경험과 정성을 다 기울여가며 대통령을 보필해 원칙과 정도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최경환 의원, 노동부 장관에는 임태희 의원을 내정됐다. 한나라당내 친박(친박근헤)계인 최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인 임 의원이 동반 내정됨에 따라 계파 균형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법무부 장관에는 이귀남 전 법무부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김태영 합참의장, 여성부 장관에는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각각 인선됐다. 신설된 특임장관에는 친이계 주호영 의원이 기용됐다.
이 대통령이 통합형 내각을 꾸림에 따라 민생과 통합, 중도강화 등의 집권 2년차 구상을 추진하다는 데 더욱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소외됐던 충남권 출신 총리 기용과 당정간 논란이 돼온 정치인 입각 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강한 국정추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8·31 청와대 개편과 이번 개각에서 청와대 특보와 장관 수가 늘어남에 따라 ‘작은정부’라는 지향을 스스로 퇴색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새로 입각한 내정자들을 출신지별로 보면 서울 2명(국방, 여성), 영남 2명(특임, 지경), 경기 1명(노동), 충청 1명(총리), 호남 1명(법무), 출신학교별로는 서울대 2명(총리, 노동), 고려대 1명(법무), 연세대 1명(지경), 기타 3명(국방, 여성, 특임)으로 비교적 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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