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해외 대학에 기숙사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폭 넓은 대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대학 국제화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국내 대학들이 인적 교류 및 학술 협력 등 다소 평면적인 방법에 얽매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7일 고려대는 중국 베이징의 명문대인 인민대학교에 기숙사, 교수 숙소, 강의실 및 사무실 용도의 '고려대학 회관'의 준공식이 오는 9일 열린다고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6479m²의 규모로 지어지는 이 회관은 고려대가 인민대학서 공부하는 고려대 재학생의 주거 안정과 인민대의 시설 확장을 돕기 위해 건설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했다. 국내 대학이 해외 대학의 건설 자금을 지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관 건설을 통해 고려대는 인민대와 보다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맺게 됐으며, 중국내 고려대의 인지도를 상당히 높였다.
고려대는 이 같은 사업을 앞으로 중국내 다른 대학 및 영국·캐나다 등으로 세계 각지로 넓혀 국제 캠퍼스망을 구축한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고려대는 또 국제적 협회 및 기관과의 협력 관계 형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달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CFA협회와 공식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로써 고려대는 금융 교육 수요에 대한 정보 수급은 물론 CFA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에게 매년 CFA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다.
CFA협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실무 전문가 자격시험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런던비지니스 스쿨, 홍콩과기대, 싱가폴국립대, 뉴욕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이 협회와 공식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아울러 대학의 지역을 가리지 않는 학술 교류 활동을 통해 '개방된'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이는 유럽·미주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국제화를 추진하겠다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고려대는 지난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대학총장포럼'을 개최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의 발전 방안 및 국제적 협력 모델을 모색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네팔 카투만두대학교와 학술교류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육·연구 부문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세계 유수 대학모임인 '유니버시타스 21(U21)' 네트워크를 통해 오클랜드대(뉴질랜드), 버지니아대(미국), 더블린대(아일랜드), 델리대(인도), 홍콩대(홍콩), 노팅엄대, 버밍엄대, 에든버러대, 글래스고대(이상 영국), 멜버른대, 퀸즐랜드대(이상 호주),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맥길대(이상 캐나다) 등과 공동박사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UC버클리, 메사추세츠공학원(MIT) 등 전통적 명문대와의 연구·교육·인적교류 활동도 지속해 선진 학문 도입에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고려대의 적극적인 국제화 정책에 힘입어 학생들의 국제적 소양도 향상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15회 전국 대학생 모의 UN회의'에서 고려대 학생들은 전국 대학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 2개 위원회에서 대상을, 1개 위원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참가자 전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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