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목표는 국내 리딩뱅크를 넘어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뱅크로 도약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지난 6월말 현재 총 자산은 280조원.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거래고객은 국민의 절반 이상인 2650만명에 달한다. 지점망은 1194개로 전국을 거미줄 같이 엮고 있다.
◆금융위기 파고 지나 亞대표 은행 도약 준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상반기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기준금리가 최저 수준을 이어간데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1%대로 급락한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금융위기의 파고를 건너는 것이 상반기 지상과제였다면 하반기에는 아시아 대표 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착실히 다질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아시아 최초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며 글로벌뱅크로서의 조건을 만족시켜나가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아시아지역 상업은행으로는 정부의 보증없이 자체 신용으로 발행되는 최초의 공모채권으로 장기외화자금조달의 대안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에는 3년 만기로 3억 달러 규모의 고정금리부 채권을 정부의 보증없이 발행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같은 선진 자금조달 노력에 힘입어 국민은행의 안전성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65%, 기본자본(Tier1) 비율은10.44%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아시아금융을 대표하는 글로벌뱅크로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본점 전경. |
상반기 실적악화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함께 전체적인 실적 역시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은 자산성장관리 및 저원가성예금 조달을 확대하고 자산·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의 시너지를 활용하고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영업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수수료 창출을 통해 수익성제고를 달성할 계획이다.
◆비상경영회의 통한 안전성 확보에 총력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침체로 악화된 연체율 및 고정이하비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수립한 컨틴전시 플랜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매주 비상경영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전성 관련 핵심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자산건전성 강화 TFT 운영, 영업지원본부별 전담관리인력 배치, 워크아웃 제도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행 차원에서 건전성 관리 TFT 및 지원본부별 특별대책반을 구심점으로 연체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면서 "사전적 리스크발생 차단 차원에서 중점관리대상 고객을 선정하는 등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기업구조조정 및 경기회복지연 가능성에도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증자를 비롯한 후순위채발행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노력을 지속하고 향후에도 실물경제지원 위주의 자산성장 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가등급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국민은행의 글로벌뱅크 입지를 강화시켜 주는 요인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국민은행에 'A'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무디스와 피치는각각 'A2'와 'A+'를 부여했다.
국민은행의 인적자원 역시 글로벌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업체 휴잇어소시에이츠의 '2009 한국 최고의 직장' 대상에 선정되면서 최고의 인재들이 입사를 원하는 직장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은 것이다.
◆New START 경영 주력...사회적책임도 리딩뱅크
하반기 국민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금융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경영혁신운동인 'New START경영'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자체 체질을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New START경영은 ▲효율경영 ▲스피드 및 현장경영 ▲창조경영을 복합한 혁신운동이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녹색성장 역시 글로벌뱅크 도약의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녹색성장을 은행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선정했다.
강정원 행장이 단장으로 선두에 서 '녹색금융·경영추진단'을 발족하고 유기적인 녹색금융·경영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책임의 이행 역시 글로벌뱅크로의 도약을 위해 빠뜨릴 수 없는 필수 요소다. 최근 출구전략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앞으로 예상되는 경기회복 지연과 추가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사회적책임 이행을 중점 추진전략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은행 경영정상화도 절실하지만 유동성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시중 유동성 지원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하반기 중점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중소기업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서민금융 지원을 통한 저소득계층의 금융지원 확대 및 영세 자영업자 금융지원에 주력하는 등 사화적책임 이행에서도 리딩뱅크로서의 임무를 다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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