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高실업률 경기회복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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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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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고용지표만은 조기에 개선될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어 미국의 궁극적 경기회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5일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4일 8월 실업률이 26년래 최고치인 9.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록, 사라진 일자리가 21만6천개로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 급등원인이 그동안 구직을 단념했던 사람들이 다시 노동시장에 합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 같은 고실업 사태는 결국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고 궁극적인 경기 활성화를 방해할 수밖에 없다.

특히 풀타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불완전 고용률이 16.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고, 10대 실업률은 25.5%에 달하면서 실업률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뉴욕타임스(NYT)가 '이제 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각종 지표의 호전 내면을 날카롭게 분석해 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제조업체의 생산증가는 지난해와 올해초 기업들이 재고량 해소에 주력했기 때문에 신제품 생산이 나아진 것일 뿐이고,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정부의 중고차 보상계획(cash for clunkers) 때문이며, 정부의 생애 첫 주택매입자에 대한 8000 달러에 달하는 세제혜택으로 주택경기가 그나마 호전된 것일뿐 펀더멘털이 나아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런 프로그램들이 소진되거나, 시한이 경과했을 때 이 같은 고실업 시대에 어떤 상황이 초래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어 부모들이 아이들의 개학 시즌에 맞춰 지출하는 돈마저도 줄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조기 경기회복을 논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경제.정치 연구소의 딘 베이커 박사는 "지난 9월 이후 자유 낙하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의 실업률 수치는 나쁘지 않은 것이지만, 평상시와 비교할 때 이는 끔찍한 보고서"라면서 "실업률 증가가 다소 둔화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어 10% 실업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향후 몇달 이내에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내년에 경기가 회복돼도 9%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고실업 사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업률이 계속 증가한다면 또 다른 경기부양책 마련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미국의 연방 재정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새로운 지출 계획은 정치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오바마 정부는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저항과 함께 고실업 사태의 지속으로 점점 힘겨운 처지에 몰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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