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상품도 줄었고 자금 유출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금 유출을 좌우하는 중국펀드 수익률이 최근 급락하면서 앞으로 추가 자금 유입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이후 6개월간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는 불과 9개에 그쳤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진 단 한 개의 펀드도 설정되지 않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타기 시작한 6월 이후에나 설정됐다.
글로벌 녹색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그린파워펀드’와 ‘삼성글로벌녹색성장펀드’, 이머징마켓 투자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브라질업종대표펀드’와 ‘교보악사파워업브릭스펀드’, ‘교보악사파워업차이나펀드’, ‘삼성인디아2.0펀드’와 그 밖에 ‘하이글로벌바커스펀드’, ‘KTB글로벌에너지개발펀드’, ‘동양인플레따라잡기펀드’ 등이 전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돈이 몰릴 때야 위탁운용사를 잡아서라도 해외 주식형펀드를 설정했지만 위탁운용을 맡길 최소한의 자금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글로벌 녹색성장 등 각종 유망 테마를 잡아 운용전략을 세웠지만 신규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부진하다. 기관 자금이 받침이 된 ‘KTB글로벌에너지개발펀드’와 ‘삼성인디아2.0펀드’의 설정액만 400억원을 넘었을 뿐이다.
‘삼성글로벌녹색성장펀드’로는 52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으며 ‘한국투자글로벌그린파워펀드’와 ‘미래에셋차이나브라질업종대표펀드’의 수탁고는 각각 16억원선을 기록했다. 심지어 ‘하이글로벌바커스펀드’의 설정액은 1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일단 운용은 시작했지만 당초 투자전략대로 운용하기에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주에도 335억원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되면서 8주째 자금 유출세가 지속됐다.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는 아직 원금 손실이 큰 상태여서 아직 본격적인 환매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1년 수익률은 12.58%인데 비해 해외 주식형펀드는 -14.22%로 아직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70%에 육박하는 러시아 펀드조차 1년 수익률은 -53.23%로 여전히 ‘반토막펀드’라는 평가를 벗지 못한 상태다.
앞으로도 해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제혜택 폐지에 중국증시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는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수탁고 증가세를 이끌던 중국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며 “선진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추가적인 자금유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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