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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황영기 사태 후폭풍 금융권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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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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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책임론 공방이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치닫고 있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가 황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지만 황 회장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예보가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황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키로 함에 따라 이번 사태는 결국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황영기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KB금융지주는 패닉 상태다. 수장의 거취가 불분명해진 만큼 국내외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경영 전략은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 투자손실 책임 공방 결국 법정으로

예보는 황 회장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이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만큼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되면 소송 원고는 우리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보는 그동안 공적자금 금융기관의 부실 책임과 관련해 금융기관 측이 해당 임직원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형태로 책임을 물어왔다.

그러나 황 회장 측은 법규를 위반한 적이 없으며 금융위기로 발생한 투자 손실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징계가 결정되더라도 이에 불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예보의 징계 결정을 인정할 경우 금융가로서의 명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황 회장이 금융당국과 예보를 상대로 행정소송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직을 유지하면서 소송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서기 전에 KB금융지주 회장직을 내놓을 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황 회장은 징계를 그대로 수용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현직에 머물러 경영 활동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법적 공방으로 번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 KB금융, M&A 등 경영전략 표류할 듯

황 회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발표된 후 KB금융지주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M&A 일정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KB금융지주는 M&A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편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같은 굵직한 경영 현안들은 일단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

KB금융지주는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으며 보험사 인수도 고려해왔지만 최고경영자의 거취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M&A를 밀어붙이기는 어렵다.

외환은행 인수와 국민은행 카드부문 분사 문제도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황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 간의 알력 다툼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황 회장을 지지하는 쪽과 강 행장 지지 세력 간의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징계 결정으로 황 회장의 이사회 내 영향력이 축소될 경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도 황영기 사태의 불똥을 맞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에 대해 일부 파생상품 거래를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영업중지 징계가 내려진다면 우리은행의 대외신인도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중지 처분이 나오더라도 파생상품 투자 등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아 고객들이 받을 불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어 경영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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