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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은 것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첫 사내 메시지에서 "지금의 경기 침체는 승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가 추구한 효율 중심의 경영철학은 '외국인 인재 영입'으로 표면화됐다. LG전자가 '순혈주의'를 벗어나 조직의 DNA를 글로벌화 한 것이다.
남 부회장은 취임 이래 "(국적과 관계없이) 전 세계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본사 최고경영진 8명 중 6명을 외국인으로 채웠다.
한때 최고경영진을 외국인으로 교체한 것에 대해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그의 인사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TV와 휴대폰 등 주요 제품의 매출 실적이 분기마다 꾸준한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LG전자의 놀라운 실적에는 남용式 '고객 인사이트(Customer insight) 경영'도 한 몫했다. 고객의 층을 세분화하고, 이들의 성향에 맞춰 제품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추진토록 한 것이다.
날카로운 혜안으로 발빠르게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한 점도 세계 경기침체라는 외풍을 차단하는 구심이 됐다. LG전자는 올해 총 3조원의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 소모성 자재 구입비부터 출장비에 이르기까지 회사 내부의 모든 비용이 절감 대상으로 설정됐다.
LG전자의 체질 변화는 정확도 높은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도 결실을 봤다. 세계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재고 비용을 최대 1조원 가량 줄이는 한편 정확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의 성과와 경영진의 위기관리 리더십은 더욱 부각되기 마련"이라며 "경기 회복 이후 LG전자의 위상은 지금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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