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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그후 1년)국제공조로 세계경제 회복조짐...출구전략도 정부간 조율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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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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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가 1년을 맞았다.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졌고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쓰러졌다.

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과 씨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미국 정부로 넘어갔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도 파산보호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정부 주도로 회생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은 덕분에 세계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세계증시는 빠르게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40조9327억 달러로 지난해 9월 초(47조2000억 달러)의 87% 수준을 회복했다.

실물경제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0% 줄었지만 6.4% 뒤걸음쳤던 1분기보다는 크게 나아졌다.

같은 기간 독일과 프랑스의 GDP도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4분기만이다.

위기 직후 주춤했던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정상 궤도를 되찾고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상반기 평균 7.1%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는 국제 공조가 한몫했다. 대공황 시절과 달리 세계 각국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데 호흡을 맞췄다는 평가다.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각국 중앙은행이 재흡수해야 할 유동성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위기 수습을 위해 동원한 자금이 1조 달러 이상이다. 경기는 경기대로 망치고 과잉 유동성이 자산거품을 야기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때문에 경기회복을 위해 뿌린 천문학적 자금을 거둬들일 때 역시 철저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최근 "출구전략을 펴는 데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출구전략 방향은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은 경기부양책을 접고 출구전략을 시행할 때가 아니라는 미국과 유럽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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