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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주세계델픽대회 문화대사로 위촉된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가운데)씨가 이달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수봉송행사'에서 그리스에서 채수한 성수를 소나무 분재에 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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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원회는 9~15일 장장 7일간에 걸쳐 '자연과 더불어'를 주제로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를 전세계 54개국 1500명과 함께 개최한다.
18개 종목으로 치러지는 예술경연에는 47개국 460명이, 축제엔 23개국 240명이 각각 참여한다. 조직위는 문화예술 관계자와 스태프도 800명 이상 제주를 찾게 돼 해외에서 오는 행사 관련자만 1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7개국 938명이 참가했던 제1회 러시아 모스크바대회(2000년)와 26개국 500여명이 참여한 제2회 말레이시아 쿠칭대회(2005년)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종덕(사진) 조직위원장은 "제주세계델픽대회는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전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적 화합과 소통을 이루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 이 대회는 첫날 개회식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갖는다. 그리스 아폴로신전에서 가져온 '델피성수'가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수한 성수와 합쳐지면서 대회 열기는 본격적으로 무르익는다.
전통 가락에 맞춰 우리 대표단이 입장하면 문무병 시인은 개회 선언문을 음송한다. 곧바로 경영자ㆍ심사위원 선서까지 마치면 대회 성공을 염원하는 세계 각국 참가자가 화려한 축하공연을 잇따라 선사한다.
행사 기간엔 다채로운 예술경연과 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모두 6개 분야 18개 종몽인 예술경연은 크게 음악ㆍ공연ㆍ시각ㆍ언어ㆍ건축 예술로 나뉜다. 예심을 거쳐 뽑힌 국내ㆍ외 최종 선발자 가운데 공개 경연에서 가장 우수한 기량을 뽐내는 참가자는 제주 상징 현무암을 닮은 메달을 걸게 된다.
올림픽처럼 기량을 겨루는 경연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엄격한 심사기준은 필수. 심사위원단은 국내ㆍ외에서 분야별로 최고 권위를 인정받은 41명(국내 21명ㆍ해외 20명)로 꾸려졌다.
10~14일 제주 곳곳에서 열리는 델픽 공연예술축제도 놓칠 수 없다. 10~12일 제주문예회관과 제주돌문화공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다양한 시ㆍ음악 포럼을 비롯, 수많은 동서양 예술인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든다.
마에스트로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대목. 심사위원 가운데 7명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회 참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먼저 몽골 마두금 연주자인 체렌 도르츠가 '해설이 있는 마두금 음악회'를 갖는다. 심우성 한국민속극연구소장과 프랑스 끌로드 무샤르는 각각 '1인 연극'과 '21세기 신화와 정체성 강연회'를 준비했다.
칼리그라피 마에스트로인 질 벨(미국)과 알 슈카이리 샬레 주마 무슬렘(오만), 정병규가 '3개국 타이포그라피 비교 강연회'를 공동 진행한다. 스페인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는 건축예술에 대해 강연한다. 마에스트로관에선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회기간 내내 열리고 부대시설인 델픽바와 제주공예품 전시관도 선다.
폐회일인 15일 제주신산공원 특설무대에서 프랑스 마임이스트 필립 장띠의 오랜 조력자로 알려진 영국 마임이스트 마리 언더우드가 마에스트로 프로그램 마스터 클래스 참가자와 함께 20분에 걸쳐 신작을 선보이고 나면 대회는 막을 내린다.
세계델픽대회는 전세계인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예술ㆍ문화적 가치를 존중ㆍ공유하기 위해 4년마다 열리고 있다. 2006년 3월 3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국제델픽위원회(IDC) 총회는 우리 제주도를 개최지로 확정했다.
이어 작년 11월 12일엔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 조직위는 'D-50, 델픽실행계획'을 수립,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음악회와 축제를 잇따라 열면서 국내ㆍ외에서 대중적 관심을 고조시켰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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