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해 오는 10월1일 출범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통합 이후 정원(7367명)의 24%인 1767명을 4년간 감축할 예정이다.
또 본사조직을 12개본부에서 6개로 축소하고 지사는 24개에서 13개로 통·폐합한다.
86조원에 이르는 금융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13조원에 이르는 재고토지와 3조원의 미분양주택, 불필요한 중복자산 등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설립위원회와 이지송 통합공사 사장 내정자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일 출범을 앞둔 토지주택공사의 준비상황과 경영목표 등을 설명했다.
◇보금자리주택·토지은행·녹색뉴딜 등 3개 기능 강화
우선 새 공사는 출범 후 주공과 토공의 통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능과 조직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 개편한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보금자리주택·토지은행·녹색뉴딜 등 3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새 공사가 현 정부 부동산정책의 핵심과제를 중점적으로 집행한다는 의지를담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은 택지개발에서 주택건설까지 보금자리본부가 전담한다. 이외에 택지개발과 신도시개발, 도시개발사업 등 4개 기능은 축소하고 국유잡종재산관리, 집단에너지 사업 등 6개 기능은 폐지된다.
조직은 혼합·슬림화, 지원조직 축소에 초점을 맞춘다. 본사조직을 12개본부에서 6개로 축소하는 대신 각 본부는 '보금자리본부'와 같이 독립운영이 가능하도록 자기완결형 프로젝트 조직으로 설계한다.
지사는 현행 주공과 토공 각각 12개씩 24개를 13개로 줄이고, 지역본부장 중심체계로 개편해 책임경여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정원 1767명 4년간 감축..5급 132명 신규채용
정원의 경우 중복기능 및 축소·폐지되는 기능이 발생함에 따라 여기에 맞춰 인력도 감축한다. 설립위는 총 정원 7367명의 24%인 1767명을 앞으로 4년간 줄인다는 계획이다.
공통지원기능과 중복·폐지·축소 기능 등 관련 인력이 19%인 1400명, 아웃소싱 등 경영효율화를 통한 인력감원이 6.8%인 499명이다.
또 보금자리주택건설 등 핵심업무 수행을 위한 인력 248명(오차 3.4%)을 전환배치하고, 5급 132명을 신규채용한다.
이에 따라 기능이 폐지되는 집단에너지사업, 국유잡종재산관리 업무 담당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고토지 13조·미분양 3조원 조기매각
재무부문의 경우 재무안정을 제1목표로 잡아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새 공사는 이를 위해 13조원에 이르는 재고토지와 3조원의 미분양주택을 조기매각하고, 국고보조금 출자전환 등 정책사업의 재원지원 방안을 개선키로 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조직도 설치해 운영한다.
그러나 설립위는 사실상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대규모 정책사업 수행으로 단기간내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두 공사 통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채는 86조원(금융부채 55조원)이다. 더구나 2014년말 기준 통합공사의 금융부채규모는 154조8000억원, 금융부채비율은 403%로 이르기 때문이다.
이지송 사장은 "과감한 경영개선과 불필요한 중복자산을 매각해 자구노력을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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