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혼다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충전식 전기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고위 경영진들의 말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경영진에 따르면 혼다는 전 세계적으로 연료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자동차 출시를 결정했으며 다음달 도쿄에서 열리는 자동차쇼에서 새 전기자동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미국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혼다는 아울러 일본시장에서도 전기자동차 판매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연진은 "이번 전기자동차 출시 결정은 미국의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자동차 생산을 위한 엄격한 규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인 닛산과 도요타와 대체연료 기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혼다 측은 자사의 시빅과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다양한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차량들 사이에서 가장 전망있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때문에 혼다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계속 풀시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혼다가 배터리 사용 등 전기자동차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들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고위 경영진들은 혼다의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전기자동차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한번 충전된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얼마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에 배터리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러나 현재 경쟁사들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혼다도 뒤쳐질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혼다의 전기자동차 출시 계획은 올 초 미쯔비시가 일본에서 상용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출시한 데 이어 결정된 것이다. 닛산은 내년부터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리프(Leaf)'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도요타도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내년에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시보레 볼트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사용하고 가솔린 엔진을 보조 동력으로 사용한다.
특히 도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 생산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사키 아키라 도요타 전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장 현실적인 차량이며 하이브리드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가솔린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중 가장 전망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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