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남양유업 상반기 공시자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대비 14% 상승한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만 달성한다 해도 1조에 근접하는데다 상반기가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인 1조 달성은 무난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8800여억원. 이로써 창사 이후 45년 만에 ‘1조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남양유업은 창사이래 분유, 우유, 발효유등의 유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일궈온 지속성장기업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964년 분유사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남양유업은 지금껏 국내 분유시장에만 전념하는 ‘한우물 경영’을 해 왔다. 점유율 역시 1위자리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그런 남양유업이 2005년 ‘17차’로 차음료 시장에 뛰어들더니 최근엔 ‘앳홈’이란 브랜드로 주수 산업에까지 발을 뻗쳤다. 주스시장 규모는 한 해 7700여억원. 매출 1조원을 위해 사업다각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결과는 순조롭다. 한달에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주스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여기에 지난 1월 출시한 ‘떠먹는 불가리스’는 출시 후 3개월 만에 하루 판매량 50만개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업계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아울러 지난 5월 출시한 ‘무색소 치즈’와 국내 차음료의 대명사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 컵커피 1위 제품인 ‘프렌치카페’ 등을 앞세워 1조 달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 분유업체로는 처음으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해 러시아 및 동유럽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그동안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나 부동산 등 기업 본연의 사업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제품의 품질경쟁력에 앞장서 왔다”며 “계열사 없이 단일기업으로 1조클럽 진입에 성공하는 것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현재 식품업계 매출 1조클럽은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사, 오뚜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대한제당, 동서식품, 한국야쿠르트 등 9개 사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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