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민생정치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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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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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신임대표, 서민·개방·원칙정치 세가지 비전 제시

새로 출범한 한나라당 ‘정몽준호’의 당운영 방향은 서민·개방·원칙정치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정 대표는 8일 취임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시대는 서민과 약자에 대한 보호를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정 대표가 특히 서민정치를 강조한 것은 집권여당이 그간 민생과 동떨어졌다는 여론 인식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정 대표도 취임 후 첫 일정을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으로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자정부터 일을 시작하는 수산시장 상인들로부터 민심을 읽고 당대표로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배우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정 대표는 이러한 서민정치의 전제조건으로 “한나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서민정치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정 대표 본인부터 재벌가 출신인 데다 6선 의원, FIFA부회장직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는 자신에게 붙은 ‘황태자 이미지’ 꼬리표 떼기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로 그는 기자회견 중 6·25전쟁 피난 당시 가족끼리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나라의 평범한 가정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이해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의 고질적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과 당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개방’이 강조됐다.

정 대표는 이러한 당의 지속적인 문제를 폐쇄적인 당운영과 무관치 않다고 봤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성공하는 조직은 전부 개방과 관용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예컨대 당이 선거철에만 인재영입에 나서지 말고 평상시에 문호를 개방하자는 것이다.

정 대표는 “국민으로 하여금 국내 정당들의 방안에 칸막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정당이 많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핵심당직자는 “야당도 배제가 아닌 진정한 국정 운영 파트너로 인식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공천제 변화 등 교통정리가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정 대표는 청와대와의 관계정립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학 교과서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는 의지나 ‘청와대 종속정당’이라는 기존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대표는 “정부를 지원하는 권리·의무도 갖지만 동시에 민주주의 운영을 위한 삼권분립이라는 커다란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3가지 비전은 정기국회를 시작으로 국정감사, 10월 재보선이라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두르지 말고 정 대표가 자신이 강조한 것처럼 하나의 현안이라도 제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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