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어 논문도 청문회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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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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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이 정해지면서 '정운찬 총리 카드'를 둘러싸고 국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정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으로 충청권 최대 현안인 세종시 건설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정 후보자가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재 세종시가 충청지역의 민심을 좌우할 만한 소재라는 판단 아래 원안 추진 입장을 고수하며 정 후보자의 발언 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 후보자의 세종시 발언에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경우 충청권의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세종시 발언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할 경우 총리 인준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정 후보자가 그간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의 입장을 고수했던 만큼 이명박 대통령과 정 후보자 체제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가 소신을 지킬 수 있는지 등을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논문 및 딸 부정입학 의혹 등 도덕성에 대한 공격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우제창 의원은 "당과 당으로 마주치는 것이기 때문에 청문회에 사활을 걸겠다"며 "학자적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충실한(solid) 학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자측은 논문 의혹과 관련, "그동안 계속 연구·저술활동을 해왔으며, 학술진흥재단(학진) 등재지를 비롯, 여러 곳에 논문들이 게재돼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지난2007년 범여권 대선후보였던 당시에도 악성소문에 시달렸으며 대선 불출마 선언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호적 및 병역 루머,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루머, 표절 의혹이 없는 것은 연구실적이 적기 때문이라는 루머, 서울대 총장 시절 문제 등이 정치권과 증권가에서 나돌았다. 그의 한 측근은 "정치권의 여러가지 공작에 많이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청문회는 정 후보자의 첫 정치적 실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 후보자의 총리직 수락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대권주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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